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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극장 상영을 중심으로 한 영화제의 전통을 지켜왔던 BIFF가 올해 처음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입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으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공동 각본에 참여한 작품입니다. 이는 OTT 콘텐츠가 전통적인 극장 상영 작품과 동등하게 영화제에서 인정받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1. ‘전, 란’의 의미와 작품 소개
넷플릭스에서 11일 공개될 예정인 ‘전, 란’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로,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와 함께 자란 몸종 천영(강동원)의 운명적인 대결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임진왜란이라는 비극적 역사 속에서 왜 의병대가 왕에게 맞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화려한 검투 액션과 함께 펼쳐냅니다. 감독 김상만은 ‘전, 란’이 시대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관점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막작의 선정은 BIFF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적극 수용한 사례입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OTT 콘텐츠가 전통적인 영화 상영 방식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김상만 감독은 "좋은 영화는 스크린의 크기와 상관없다"며 OTT 작품이 영화제에서 인정받아야 할 이유를 강조했습니다.
2. BIFF의 대중성과 변화를 향한 도전
부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대중성과 변화에 중점을 둔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이 작품이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일부 영화계에서는 BIFF가 전통적인 극장 영화의 상징성을 잃고 OTT 자본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IFF는 이번 개막작 선정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나가고 있으며, 영화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접근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3.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채로운 라인업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전, 란’을 비롯해 63개국에서 출품된 224개의 다양한 작품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특히 K팝 다큐멘터리 최초로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앨범과 입대 전 기록을 담은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상영되며, 송중기 주연의 미개봉 상업영화 ‘보고타: 기회의 땅’도 부산에서 최초로 공개됩니다.
또한,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주는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 장르영화의 대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게 수여될 예정이며, BIFF는 올해도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BIFF는 다양한 작품과 함께 영화팬들에게 더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결론
OTT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변화하는 영화 환경에 발맞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영화제의 전통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조화를 이루는 이 시도는 BIFF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BIFF가 영화제의 상징성과 대중성을 함께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