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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투삼달리"는 제주도라는 작은 섬을 뒤로한 채, 삼달은 꿈을 향한 끈질긴 사투를 벌이러 서울로 떠납니다. 이 악물고 힘든 시간을 버티고 버텨 그녀는 마침내 '꿈'과 '명예'를 손에 거머쥐었고, 그 모습은 마치 하늘 높이 날아오르려는 용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사투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며 원점으로 돌아온 그녀는 이제 자신만의 개천에서 새로운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삼달의 곁엔, 용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그는 마치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삼달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인물입니다. 38년 간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며 그녀만을 바라본 용필은, 개천에서 꾸준히 흐르는 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용필의 따뜻한 품 안에서 삼달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리고 그녀가 본래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를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그 안에서 치유를 받고, 다시 한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촬영장소

    제주도의 아름다움이 숨 쉬는 드라마의 배경, 진정한 올로케이션 촬영의 매력이 빛을 발했던 작품입니다. 마치 제주의 자연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된 듯한 영상미에 시청자들은 당장이라도 제주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삼달리'라는 이름의 제주 마을이 존재하지만, 드라마 속 삼달의 집은 시흥리에서 촬영되었다는 뒷이야기는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독수리오형제'의 아지트와 포스터에도 등장했던 곳, 바로 그 유명한 '아프리카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함덕 해수욕장 부근에서 해안로를 따라 서쪽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보이는 장소입니다. 동쪽에 위치한 조천읍의 해 질 녘 낮은 해안로가 선사하는 장관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숨이 멎을 정도입니다.

    '제주비밀의 숲'은 삼달이가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장소로 여기던 곳입니다. 이제는 신혼부부들의 스냅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유명한 장소가 되어버려서 그중에서 삼달이는 얼떨결에 사진까지 찍어주고 오게 됩니다. 이곳의 매력에 저 역시 매료되어, 다음 제주 방문 시 꼭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평대리의 유명한 팽나무는 제주시 구좌읍 대수길 22번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주인공 삼달이가 아닌 떠난 그녀를 그리워했던 친구들이 삼달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개 삼달이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그 의자, 그리고 삼달이의 전 남자 친구가 무릎을 꿇었던 바로 그 팽나무입니다. 그 주변에는 카페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합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주소는 바로 그 카페의 위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삼달이가 제주 기상청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촬영을 나갔던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용필이를 만난 삼달이는 그의 변치 않는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게 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극의 하이라이트의 명장면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한경면 신창리 해상 풍력단지부터 차귀도 포구까지 이어지는 약 6km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굽이치는 해안선과 함께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 풍차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은 낮에 방문해도 좋지만, 일몰 때 그 매력이 배가되니 한 번쯤은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양한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 차에서 내려 바람을 가르며 걷는 것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줄 거예요.

    배경 음악

    "웰컴투삼달리"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가왕 조용필의 노래들이 각본과 잘 어우러진 점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조용필의 노래들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그가 직접 선택한 곡을 각색된 OST로, 주인공들의 내면과 이야기를 깊게 담아내며 드라마 속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이처럼 의미 있는 사용은 조용필의 노래가 주는 '추억'과 '향수'라는 공통의 정서를 통해, 고향 제주를 떠나온 캐릭터들의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조용필'로 설정된 것도 의미심장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조용필의 수많은 명곡을 들려주는 듯한 전략적인 '빌드업'이었죠. 태연, 신승훈, 도겸(세븐틴) 등 현재의 인기 가수들이 재해석하여 불러낸 그의 곡들은 80~90년대의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단발머리'로 장식된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 소녀에게 꽃다발을 전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그리고 고향을 떠나 상경한 삼달이에게 용필이가 위로를 건넨 '꿈'과 같은 노래들은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겹쳐져 더욱 절실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조용필의 명곡들이 선택된 이유는 그가 가지는 시대를 초월하는 강력한 음악적 힘에 있습니다. 지난 세대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한 멜로디와 편곡으로 재탄생되며, 드라마의 정서와 완벽하게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의 감성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감성 사이에서도 큰 차이가 없음을 증명한 셈이죠.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시청자들에게 그리움의 상처를 달래주는 반창고 같았습니다. 가사의 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박건호 작사가의 손길이 닿은 '모나리자', '단발머리', '마도요' 등의 곡들은 각본과 깊은 연결고리를 맺으며, 드라마의 장면들을 더욱 살렸습니다. "어디를 향해 걷는가 / 돌고 돌아가는 인생"과 같은 노랫말은 "웰컴투삼달리"의 극적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박주연부터 '꿈'까지 조용필이 직접 완성한 가사는 드라마에 감성적인 부분을 더욱 자극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노래들은 삼달이과 용필이라는 캐릭터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드라마가 방영되는 기간 동안 단순한 오락 이상의 깊은 감동과 함께 즐거움을 제공했습니다.

    시청률

    "웰컴투삼달리"의 시작은 여느 JTBC 토일 드라마가 그러하듯 관심을 끌었으나, 그 시작은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2023년 방영 당시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서사가 여유롭게 흘러가면서 시청률은 높지 않은 편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이 극의 깊이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시청률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지막 회에는 12.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웰컴투삼달리"가 단순히 일시적인 흥행작이 아닌,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6부작으로 그 여정을 마무리한 이 드라마는 JTBC 토일 드라마 사이에서 최고 시청률 5위라는 자리에 올랐고, JTBC에서 방영된 전체 드라마 중에서도 8위라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점차적으로 극에 몰입하고, 그 몰입이 최종적으로 시청률이라는 수치로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드라마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마지막까지 그 관심을 유지하였습니다. 시청률만이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웰컴투삼달리"의 이러한 성과는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진정한 스토리텔링과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질 좋은 드라마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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